좌로우로의 꿈

작년 여름, 무더위를 피해 떠난 제주 여행 중 우연히 알게 된 작은 카페, 터틀락(Turtlerock). 성산 근처의 조용한 마을 안에 자리한 이곳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숨어 있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익숙한 음료 사이로 눈에 띄는 메뉴 하나. 바로 ‘옥수수 아포가토’였어요.처음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조합이었지만, 호기심이 이긴 저는 친구와 함께 망설임 없이 주문했죠. 그리고 곧바로 후회 없는 선택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부드럽고 고소한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노란 찐 옥수수가 소복히 올라가 있었고, 그 위로 따뜻한 에스프레소가 천천히 부어졌어요. 아이스크림은 크리미하고 진했고, 옥수수는 생각보다 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살아 있었죠. 따뜻한 커피와 시원..